과거 할리우드 8대 영화사 (잊혀진 영화사들)

5년 하고도 몇 년 전에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영화사에 대해 다룬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하며 5대가 되었지만)

사실 그때 과거 8대 할리우드 영화사에 대해 다뤄 보려고 했지만 어쩌다 보니 넘어갔습니다.

 

블로그 활동을 하지 않을 때에도 이 글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던 기록이 있어서 마저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워낙 오래된 영화사들이고 부족할 수밖에 없는 내용 이해 바랍니다.

 

현재에도 유명한 5대 영화사를 제외하고 3대 영화사만 다뤄 보려고 합니다.

할리우드 5대 메이저 영화사

---

과거 할리우드 이야기를 하자면 먼저 스튜디오 시스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 시스템은 영화 스튜디오에 전속으로 배우 및 스태프들을 계약해 영화사에서 제작 및 배급을 효율적인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종의 꼼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법적인 문제에 걸려 스튜디오 시스템 자체가 있는 것이 아닌 스튜디오만 남아 있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려는 것은 그 스튜디오 시스템을 이끌었던 8대 스튜디오 영화사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8대 영화사는 규모가 가장 컸던 5개의 메이저 영화사와 그렇지 못했던 3대 마이너 영화사 이렇게 나누어집니다.

5개의 메이저 영화사는 우리가 흔히들 알고 있는 패러마운트 픽처스, 워너 브라더스, 20세기 폭스(21세기 폭스) 뿐 아니라 최근 영화에서 쉽게 접하기는 힘든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나 RKO 라디오 픽처스까지 있었습니다.

3개의 마이너 영화사는 지금도 유명한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콜럼비아 픽처스 그리고 약간 생소할 수 있는 유나이티드 아티스츠 이렇게 3개의 마이너 영화사입니다.

 

재밌는 것은 최근 폭스를 인수하면서 할리우드 지분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디즈니는 당시 영화사로 쳐주지도 않았습니다.

패러마운트 픽처스, 워너 브라더스, 20세기 폭스, 유니버설 스튜디오, 콜럼비아 픽처스, 디즈니에 대해서는 전 글을 참고하여 봐주시면 더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

1.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 (Metro-Goldwyn-Mayer Studios)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의 시그니처 드레이드 마크

 

아마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라는 이름보다 저 울부짖는 사자가 더 유명할 수도 있는 영화사입니다.

고전 명작 영화들을 보다 보면 쉽게 볼 수 있는 친숙한 사자이기도 합니다. 5대 메이저 스튜디오이기도 합니다.

 

1924년 메트로 픽처스, 골드윈 픽처스, 메이어 픽처스를 이어 만든 영화사입니다.

전신인 세 영화사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사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1924년 보다 더 오래된 것이죠.)

 

과거 8대 영화사 중 가장 큰 영화사였다 보니 굵직한 영화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주요 배급 영화로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1939). 물가 대비 북미시장 역사상 가장 많은 티켓 값을 올린 영화

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 1965). 노벨 문학상을 받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작가의 소설이 원작

벤허 (Ben-Hur, 1959). 기독교적인 색채가 강하며 당대 찬사를 받은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 1952). 사운드 트랙으로 유명한 영화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 1939). 희대의 명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A Space Odyssey, 1968). 지금껏 모든 우주 영화는 이 영화의 연장선에 불과하다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North by Northwest, 1959). 알프레드 히치콕의 가장 상업적인 영화

 

최근에도 호빗 시리즈 등 배급을 하지만 엄청난 과거 영광을 뒤로하고 파산 위기에 처한 회사입니다.

영화관에서 사자가 다시 울부짖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2. RKO 라디오 픽처스 (RKO Radio Pictures)

 

RKO 라디오 픽처스의 마크

 

흔히들 라디오 픽처스라고 많이 불리던 RKO 라디오 픽처스입니다.

현재는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만큼 많이 유명하지는 않습니다만 메이저 5대 스튜디오 중 하나의 스튜디오였습니다.

 

1928년 설립되었으며 위에 있는 로고도 피터 팬에서 따온 로고인 만큼 월트 디즈니 초창기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배급을 담당하기도 했던 회사입니다.

 

주요 배급 영화로는

 

시민 케인 (Citizen Kane, 1941). 영화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오손 웰즈의 걸작

멋진 인생 (It's a Wonderful Life, 1946). 삶의 행복에 대해 다룬 영화

프랭크 카프라의 멋진 인생 (It's a Wonderful Life, 1946) 살짝 열어보기

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 (1937). 디즈니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RKO 픽처스에서 배급을 했다

라쇼몽 (Rashômon, 1950). 일본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칭송 받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명작

 

이 외에도 환타지아 (Fantasia, 1940), 피노키오 (Pinocchio, 1940), 덤보 (Dumbo, 1941), 밤비 (Bambi, 1942),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 1951), 피터 팬 (Peter Pan, 1953)  등 디즈니 초창기 작품들의 배급을 많이 담당했었습니다.

당시 디즈니는 배급이 아닌 제작만 하는 애니메이션 회사였기 때문에 RKO와 동업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괴수 영화의 조상 격인 킹콩 (King Kong, 1933)과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오명 (Notorious, 1946) 등의 배급도 담당했습니다.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만큼 현재는 소수의 영화만 배급하는 영화사로 전락했습니다만 지금의 디즈니가 있을 수 있는 영화사라고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

3. 유나이티드 아티스츠 (United Artists)

 

유나이티드 아티스츠 로고

 

유나이티드 아티스츠는 1919년 설립되었으며 설립자 중에는 유명한 찰리 채플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고에 보시다시피 1980년대 초에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에 인수된 회사입니다.

현재는 톰 크루즈가 소유하고 있는 영화사입니다.

 

과거 8대 할리우드 영화사 중에는 비교적 작은 마이너 3대 영화사로 꼽혔습니다만 당대 최고의 영화들을 많이 배급했습니다.

 

주요 배급 영화로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 1975). 영화사적으로 최악의 악역이 나온다

석양에 돌아오다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 스파게티(마카로니) 웨스턴의 대명사인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가장 유명한 서부 영화. 서부 영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악들이 인상 깊다.

석양에 돌아오다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 살짝 열어보기

12인의 성난 사람들 (12 Angry Men, 1957). 시드니 루멧 감독의 베를린 황금곰상 수상작

12인의 성난 사람들 (12 Angry Men, 1957) 살짝 열어 보기

록키 (Rocky, 1976). 실베스터 스탤론 그 자체

레인맨 (Rain Man, 1988). 더스틴 호프만과 톰 크루즈의 명연기가 빛난다

애니 홀 (Annie Hall, 1977). 우디 앨런 감독의 역작

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 1959). 당대 최고의 상업 감독인 빌리 와일더와 당대 최고의 배우 마릴린 먼로의 콜라보

모던 타임즈 (Modern Times, 1936). 말이 필요 없는 영화

 

이 외에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석양의 무법자 (For a Few Dollars More, 1965),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 1964),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성난 황소 (Ragging Bull, 1980),  찰리 채플린 감독의 시티 라이트(City Lights, 1931), 위대한 독재자 (The Great Dictator, 1940),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광의 길 (Paths of Glory, 1957), 빌리 와일더 감독의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The Apartment, 1960),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레베카 (Rebecca, 1940) 등 예술가들의 연합이라는 이름 그대로 세계 역사적인 명감독들의 작품을 많이 배급했던 회사입니다.

 

예전과 지금 모두 규모가 큰 회사는 아니지만 최근에도 호텔 르완다 (Hotel Rwanda, 2004), 등 좋은 작품의 영화를 종종 배급하거나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

100년이 훌쩍 넘은 할리우드 영화사들의 역사 동안 큰 규모과 자본으로 많은 영화들을 만들고 있는데

다른 나라도 이렇게 영화 산업이 발전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에 다룬 3가지 영화사는 최근에는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혹 사라질지도 모르는 영화사들이지만

그 영화사들의 제작과 배급 덕에 지금 현재 즐기고 있는 영화의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