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긴 준비 기간을 지나 드디어 개막일 당일이 되었습니다.
전날 개막 엔트리가 나왔는데 그중에서도 "‘지성준 제외’ 롯데, 마운드 강화 때문? 투수만 14명 등록"이라는 기사가 나오면서 롯데 팬들을 당혹하게 하고 있습니다.
과연 개막 엔트리가 어떤 지 또한 이슈가 되는 지난 시즌 3 선발 장시환 선수를 트레이드로 내주면서 데리고 온 지성준 선수가 2군에 있는 게 맞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엔트리의 특징을 보시면 투수를 많이 포함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올 시즌부터는 기존의 27명 엔트리에서 한 명이 추가된 28명의 엔트리로 구성이 되는데 그중에 절반이 투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투수 쪽은 선발 투수 스트레일리, 박세웅, 서준원, (송승준) 선수
중간 계투 정태승, 오현택, 구승민, 박시영, 박진형, 김대우, 최영환, 진명호, 이인복 선수
마무리 김원중으로 14명이 낙점되었습니다.
선발을 보면 스트레일리, 박세웅, 서준원 선수를 1, 2, 3(4) 선발로 등록을 한 것 같고 선발 가능 자원인 송승준 선수가 등록된 점이 눈에 띕니다
현재 샘슨 선수가 부친의 병세로 미국으로 떠났기 때문에 노경은, 2군 선발 자원 선수가 등록이 되면서 각각 4, 5 선발을 맡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만약 송승준 선수의 컨디션이 좋다면 선발로 기용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우려스러운 점은 노경은 선수가 단순 휴식 차원에서 연습 경기에 나오지 않았는지, 컨디션 난조로 4 선발 역할을 못하게 될지가 걱정이 됩니다.
중간 계투의 경우 지난 시즌 맹활약한 진명호 선수를 필두로 박진형, 구승민, 오현택, 박시영 선수 등 기존 불펜 투수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 구승민, 오현택, 박시영 선수는 부상에서 복귀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점이기 때문에 얼마 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줄지가 기대가 됩니다.
또 박진형 선수는 연습경기 막판에 약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볼넷을 주지 않는 공격적인 피칭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연습 경기 간 가장 좋은 공을 던진 최영환 선수와 고효준 선수가 있는데 고효준 선수는 가래톳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못해 유일한 좌완 선수인 정태승 선수가 포함되어 좌투 원 릴리프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기회에 정태승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고효준 선수나 김유영 선수로 대체된 뒤에는 1군에서 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올 시즌 전 150km를 뿌리며 만년 유망주로 있었던 김대우 선수가 구속은 좋지만 공의 회전이 안 좋은 포심을 버리고 커터와 투심 위주의 공을 장착하면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습 경기 막바지에 갑자기 나타나 시크하게 한 이닝을 간단하게 책임지고 내려간 이인복 선수까지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간 계투의 경우 기존에 1군에서 보여준 게 확실한 선수들과 컨디션이 좋았던 선수들 위주로 낙점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무리 투수는 작년 선발에서 실패를 맛본 뒤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장발의 김원중 선수로 예상됩니다.
연습 경기에서 공 회전수가 2,400 RPM을 넘나드는 위력을 선보인 만큼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투수를 보면 지난 시즌에 못 봤던 선수들이 많이 눈에 띄는데 이름값보다도 현재 컨디션에 치중한 엔트리고 물음표가 많은 새로운 외국인과 어린 선발 선수가 무너질 경우 불펜으로 막으려는 감독의 생각이 보입니다.
이제 타자들을 보려고 합니다.
우선 논란이 많은 포수 부분인데 지난 시즌 말쯤부터 안정적인 수비로 희망을 보여준 정보근 선수와 2군에서 좋은 타격 성적을 보여준 발이 빠른 좌타 김준태 선수 두 명으로 낙점되었습니다.
하지만 지성준 선수는 없습니다. 이 부분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밑에서 다루려고 합니다.
내야수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된 외국인 타자인 마차도 선수와 FA로 영입된 안치홍 선수가 있습니다.
이 둘이 키스톤 콤비로 수비에서 안정감을 줄 수 있고 안치홍 선수의 경우 공격에서도 큰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허문회 감독님이 올 시즌 1루수를 주로 맡게 될 것이라고 밝힌 이대호 선수와 전천후 내야 백업을 맡게 될 신본기 선수가 있습니다.
전준우 선수도 내야수로 등록이 된 점이 눈에 띄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초반에는 좌익수로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경쟁이 치열했던 3루 자리에는 한동희 선수가 낙점이 된 것으로 보이고 백업으로는 청백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김민수 선수가 아닌 김동한 선수가 뽑혔습니다. 이 부분도 뒤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외야수로는 롯데 고정 우익수 손아섭 선수와 마찬가지로 현재로는 위치 변동만 있지 외야 고정인 민병헌 선수가 있고 엔트리에서는 외야로 뽑혔지만 1루를 뛰게 될 것 같은 정훈 선수가 선정되었습니다.
그 외에 작년 2루수에서 중견수로 포지션을 바꾸고 로테이션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강로한 선수가 2군으로 내려갔고 지난 시즌 타격에서 재능을 보인 허일 선수는 백업으로 1군에 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전병우와 차재용 선수를 내주며 트레이드로 데리고 온 추재현 선수가 1군으로 낙점이 된 부분이 눈에 띄는데 타격에 많은 재능을 보이는 만큼 우투 선발이 나올 경우 좌익수로 선발 출전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전준우 선수가 1루로 내려오거나 지명타자를 맡아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타자를 보려고 하는데 우선 투수에 비해 타자의 경우 의문이 드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바로 지성준 선수와 김민수 선수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김준태 선수와의 비교를 해보면 많이 부족하다고 하기에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고 그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1군과 2군 상황을 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다들 알다시피 허문회 감독님은 1군을 관리하는 사람이고 2군은 따로 감독이 있습니다. 바로 래리 서튼 감독이죠.
지난번 청백전에서 성민규 단장님은 2군 감독은 성적에 욕심을 내면 안 됩니다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전 2군 감독님을 돌려 까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작년 2군 감독은 김민수 선수 같은 잠재력이 뛰어난 타자를 배팅 연습만 시키면서 경기 출전을 안 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출전시킨 선수가 올 시즌 전 방출된 황진수나 조홍석 전 선수처럼 나이가 훨씬 있으면서 당장 경기력은 조금 앞선 선수들이었습니다.
물론 2군 순위는 1군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겉으로 보면 육성에 성공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황진수 선수와 조홍석 전 롯데 선수 등의 작년 시즌 2군 주전들의 1군 활약상을 보면 절망적이라는 답이 나옵니다.
1군에서 통하지 않을 선수들을 본인 야심으로 2군 주전으로 기용하면서 팀을 망치고 있었습니다.
올해의 경우에는 지난 시즌 로테이션이나 백업급 자원들 중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을 대거 2군으로 보내면서 담금질을 하고 있습니다.
선수가 만들어지는 것은 경기를 뛰면서인데 1군에서 애매하게 성장도 못하면서 자리만 차지한다면 육성할 수 없습니다.
두산 화수분 야구의 경우 갑자기 2군 선수가 1군 오자마자 주전을 차지하고 1군 내에서도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바로 이러한 모습이 진정한 육성의 모습입니다.
또 성민규 단장님은 청백전 해설을 통해 1군에서 밀리는 선수는 2군에서도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것은 방출이나 트레이드 카드로 분류된다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전병우, 차재용 선수가 그렇게 팀을 떠났습니다.
감독은 팀을 꾸리지만 단장은 구단을 꾸려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단장의 기조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기까지의 롯데 현재 상황을 고려해보면 쉬운 답이 나옵니다.
위에 설명드린 대로 지성준과 김민수 그리고 강로한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포수를 보면 허문회 감독님은 키움에 있을 때부터 이지영 선수 등 포수의 수비를 강조한 코치였고 올 시즌 배터리 코치로 온 행크 콩거 (최현) 코치에게 포수 전반을 맡기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성준 선수의 수비 능력이 정보근 선수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1군에 있는 김준태 선수에게 밀린 것이냐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드린 대로 김준태 선수는 1군에서 밀리면 롯데에선 아쉽게도 더 이상 자리가 없는 선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발이 빠르고 좌타인 매력은 있지만 수비나 공격면에서 각각 정보근, 지성준 선수에 비해 애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기다 내년 동갑인 나원탁, 그 후년 더 어린 안중열, 강동관 선수가 전역을 하면 포수 자리는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보시면 현재 롯데 2군 포수 엔트리는 나종덕과 조현수 그리고 지성준 선수가 있습니다.
그중에 나종덕 선수는 부상으로 투수를 하고 있고 조현수 선수와 지성준 선수 둘 뿐입니다.
이런 상황이면 2군 경기를 많이 출전시켜 포수로의 역량을 발전시킨 뒤 공수를 겸할 수 있는 지성준 선수를 바로 1군 주전으로 키우려는 목적이 뻔히 보입니다.
지금 자리가 위험한 선수는 촉망받는 공격형 포수 지성준 선수가 아닌 애매한 장점의 김준태 선수입니다.
정리하자면 포수의 기본은 수비이기 때문에 정보근 선수가 기용되는 것이고 1군에서 타격을 늘릴 수는 있어도 수비를 경기를 통해 개선시키려고 한다면 18, 19 시즌 보여준 포수들의 모습을 다시 볼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력에 장점이 있는 지성준 선수를 2군에서 키워서 합격점을 받는다면 시즌 중 언제라도 1군 주전으로 올라서게 될 겁니다.
김민수 선수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성준 선수에게 포커스를 맞추지만 저는 김민수 선수가 2군에 간 것이 더 아쉽습니다.
그래도 대신 뽑힌 김동한 선수는 좌투에게 굉장한 장점이 있는 타자이기 때문에 현재 1군에 백업으로 등록이 되었지만 여기서 밀리게 되면 롯데 내에서는 자리가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타 툴이 있는 기대주 김민수 선수 또한 2군에서 담금질을 할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한동희 선수가 올 시즌 못한다면 군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김민수 선수는 조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강로한 선수의 경우에는 현재 빡빡한 외야 자원으로 밀린 것이지만 외야 전업을 한 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2군에서 더 성장 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추재현 선수가 생각 외로 많은 기용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도 개막 엔트리이기 때문에 시즌 중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현재 아쉽게 2군에 내려간 선수들은 더 많은 경기를 통한 성장을 위해 내려간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드디어 개막전을 치르는 만큼 많은 기대로 승리를 향해 운전하는 롯데 자이언츠를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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